Miss You (On The Border) Illust

화려한 집, 갖고 싶었던 것들이 가득한 넓은 집이었다. 내가 이곳에 있는건 아마 하던 일이 잘 풀렸기 때문일 것이다.

보고 싶었던 얼굴도 하나 둘 보였다. 더는 못 볼 것만 같던 사람들이다. 나는 이미 지쳤고 힘들었지만 행복했다. 웃음이 오랜만이었다.

그것도 잠시, 방 한 칸 한 칸이 무언가에 의해 집어삼켜졌다. 아직 몇 칸이 남아서 안심이 되고 쉴 수는 있었지만, 점점 다가오는 그 기운에 무서웠다.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.

(갑자기) 괜찮다고 뒤에서 따스히 안아준 사람이 있었다. 그러나 내게 소중한 사람들, 그들 모두가 하나 둘 고통스럽게 사라져갔다. 나는 그들이 걱정되었다.


'이곳에서는 아프면 안 돼. 이곳에서는 힘들면 안 돼.'

 

꿈에서 깨었다. 무서운 꿈을 꾸었다고 말할 수 있는, 그럴 수 있는 사람이 없었다. 전화를 걸 수 있는 사람도 없었다. 내 옆에 있었던 이들은 먼 세상에 있었다. 그 곳에 있었다.

잠에서 한 걸음 더 나왔다.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찾았고 부모님께 연락을 드렸다. '아... 여기가 천국이구나.' 알 수 없는 경계에 서있었다.


"아버지께서는 무서운 꿈을 꾸면 누구에게 전화를 하세요?"
"나? 없지..."

 

Illustrator : ⓒ smrwns
Date : 2022.03.02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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